오늘 제대로 미친 짓 했다 --

이런 동영상을 본적이 있다.

랜스 암스트롱이 도로 라이딩을 하다가 갑자기 산길로 들어선다.
같이 달리던 사람들도 덩달아서 달리게 되는데, 다들 넘어지고 뒹굴고 하는 사이에도 랜스는 계속 달린다.
몇몇 사람들이 잘 따라왔지만 결국 넉 아웃.
마지막에 랜스는 도로로 사뿐히 돌아와서 길을 계속 간다.

-라는 내용의 CF.
처음 보고 '아 뭐야 저거 사기네'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. 누군 그냥 도로 달려도 림 휠까봐(..) 조마조마 하는데...
나중에야 그 영상을 올리신 분의 덧글로 그냥 사이클이 아니라는 건 알긴 했지만, 그래도 왠지 씁쓸했다.

-이런 나다.

이런 내가 오늘 무쟈게 미친 짓을 했다. --

아는 형과 라이딩을 했다.
아마 장난 삼아 말하는 거 같은데... 산악 싱글을 타려고 하는 것 같았다.
그럴 때엔 들고서라도 쫓아가야지! 라는 식으로 생각했다.
도로 라이딩이 끝난 후, 산에 접어 들었다.
─아, 결국 가는구나. 젠장, 오늘 체력단련 끝장나겠네.
자전거를 들고, 등산로를 뛰어갔다.
힘들다. 안 그래도 자전거 타느라 좀 피로했던 다리가 금새 지쳐온다.
...
엠티비를 타는 그 형도 처음엔 들고 가다가 어느 순간부터 자전거를 탄다.
나는 "이건 사기야!" 라고 외치며 따라갔다.
그래도 경사진 곳에서는 어쩔 수 없는지 끌바를 하면서 올라간다.
나는 내심 흐뭇해하며 같이 올라간다.
역시 산은 덥다, 그렇게 생각하며 힘든 종아리를 다시 재촉해서 한 걸음씩 올라갔다.

얼마나 올라왔을까.
경사진 부분도 서서히 끝나가고 평평한 곳이 나올 조짐이 보였다.
굉장히 기쁜 마음으로 올라섰고, 나는 미쳤다.
...

그것이 사이클로 산악 라이딩을 한 이야기의 서막이다.


오늘의 교훈 : 산은 엠티비로만 타자.

by T모군 | 2008/01/31 19:29 | 자전거 | 트랙백 | 덧글(5)

얼마전부터 생각해온 거지만

역시 아르바이트라는 건, 비정규직이라서 그런지 그다지 할만한 일이 못 되는 것 같다.
아르바이트도 변변찮게 못한 내가 이런 말하는 것 그렇긴 하지만 말이다.

평소 저런 생각을 한 것도 나름의 이유이지만 발단이 된 일은 어제의 전단지 아르바이트.

전단지.
사람들 눈치도 보이는 데다가 시동 켜져 있고, 차 주인이 근처에 있는 것 같은 차에는 도저히 못하겠더라.
나의 이 콩알쪼가리만한 심장으로는 말이다.

그리고 사탕 나눠주는 일.
하나 꺼내서 자세히 봤다.
과연 뭐라고 쓰여 있을지...



여대생과의 cool한 만남
추가 요금 없이 6만 원
24시간 영업

여대생 마사지



음.
여대생들과의 쿨한 만남이라.
정말 건전해 보인다.
만나서 쎄쎄쎄라도 하는 건가?
아니면 차 한 잔에 담소?
마사지... 여대생이 마사지 하면 더 시원하고 기분이 좋은가 보다.

...

도저히,
나로서는 건넬 수가 없었다...

저런 영업집이나 돌리는 사람에 대한 편견 같은 것은 없다.
그냥 그런 곳도 있구나, 이런 생각을 할 뿐이지만
내가 막상 돌려야 한다고 생각하니 단순히 그런 문제가 아니다.
뭐랄까, 자신의 행동방침이나 신념에 반하는 행동이랄까...
거기다 낯을 꽤 가리는 편이라서 한밤중의, 그것도 술 꽤나 먹은 듯한 남자들한테 주기 힘들었다.

결국 한 40분 정도 하다가 구석에서 1시간 되기를 기다린 후에 전화해서 못하겠다고 말했다.
처음 가서 말할 때, 분명히 할 수 있냐는 물음에 약속했으니까 해야 된다고 대답했는데 이 꼴은 뭔지.

결론은
나의 한없이 약하고 작은 모습을 다시 한 번 똑똑히 인식했다는 것.
그리고 현재의 무책임한 마음으로는 무엇 하나 책임 있게 못하겠다는 생각.
마지막으로 앞으로 잡다한 아르바이트는 안 하겠다는 것.
이 꽉 깨물고 공부해서 자신의 전공으로 돈을 벌어야겠다는 결심이 섰다.

언제나 그렇지만 나는 정말 운이 없다.
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 불운 속에서 가치 있는 보석을 찾아낼 수 있었다.
이번에도 전체적으로는 정말 씁쓸했지만...
그 안에서 찾아낸 가치는 한동안 무언가 텅 빈 듯 방황 아닌 방황을 하고 있던 나에게 격철과도 같은 역할을 해주었다.
불은 이미 붙은 것이다.

by T모군 | 2008/01/27 11:41 | 트랙백 | 덧글(2)

이제 곧 있으면 알바를 하러 가겠군...

음 그래 전단지 알바.

오후 8시부터 12시까지라고?

거기다가 시급 5천 원이라..

일당 2만 원은 되겠군 그래?

응응, 오늘은 날씨가 많이 풀려서 해볼만은 하겠어.

...근데 솔직한 심정으로는 하고 싶지 않다.

전단지도 전단지 나름. 차 와이퍼 앞에다 꽂는 거에다가...

지나가는 사람들한테 홍보용 사탕을 나눠줘야 하는데...

왜 남자들한테'만'인 걸까.

그 가게 들어가보긴 했는데, 도저히 뭐하는 곳인지 알 수가 없었다.

가게 이름은 '스마X 스트레스 크X닉' 이라는 곳이었는데... 붙어 있는 종이로는 무슨 24시간 영업이라던가... 모르겠다.

아무튼 일행 중에 여성이 있을 때도 나눠줘선 안 된다는데... 여자한테 나눠주면 큰일나는 건가?

왠지 찝찝하다.

오늘 하루 해보고 나서 할만하다 싶고, 거기서 나를 또 써준다는 조건이라면 계속 해야겠다.

아... 왠지 나가기가 싫군.

오늘따라 기분도 꾸리꾸리 해서 이 뭐 병...

by T모군 | 2008/01/26 19:11 | 트랙백 | 덧글(1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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